왼쪽 팔을 빼앗아
손을 포개어 꼬옥 잡았더니
살얼음에 넘어져 손목이 삐었다
고운 얼굴에 다가가
입술을 몰래 훔쳤더니
기침 감기하며 목이 퉁퉁 부었다
옷밖으로 도드라진
젖가슴을 살며시 쥐었더니
고열의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아마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성한 세상을 건드렸다고
천둥 치고 벼락 맞으리라
치유할 수 없는
병의 근원을 수소문해 보았더니
동티가 났단다
당신의 몸 위에
튼튼한 성 한 채 지으려면
집터를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못의 고기를 함부로 잡아 죽였으니
승천하지 못한
용의 한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늘에 빌었더니
난데없이 매화 두 그루 솟아났다
술을 한 순배 마시고
사방에 뿌린다
햇불을 켜들고 장단에 맞춰
선소리로 선창을 할테니
지경으로 후렴을 하는 것이다
에이려라 지경이오
당신 건드렸더니 동티가 났단다